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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를 넘어선 아이콘, 칸토의 새 앨범이 궁금해?

작성자
brandnewmusic
작성일
2018-05-30 11:10
조회
14343

[리뷰] 무한 반복하게 되는 무한 매력, 'REPETITION'

칸토가 두 번째 미니 앨범 'REPETITION' 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 수록곡은 총 다섯 곡으로, 만남에서부터 이별까지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엮었다. 칸토는 전곡 작사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모두 참여했다.

칸토와 함께 '더 유닛'에 출연했던 강민희는 보컬 디렉터로 참여, 3번 트랙 '흠칫'을 피처링했다. 칸토가 속해 있던 그룹 '트로이'의 주창우가 비주얼 디렉터로 참여하여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REPETITION'은 우리가 살아 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리스너가 수록곡을 반복 재생했으면 한다'는 칸토의 귀여운 소망도 엿볼 수 있다.

칸토 미니 2집 'REPETITION' 트랙리스트
1. 데려갈게
2. 시큰둥 (Salty)
3. 흠칫 (Feat. 박홍, 강민희)
4. 애가 타 (Like A Baby)
5. XX.XX

1번 트랙 '데려갈게'는 팬들을 향한 칸토의 포부와 메시지가 담긴 곡이다. 작년에 발매된 '에어플레인'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에어플레인'은 헤이터를 염두에 둔 느낌인 데 비해, '데려갈게'에서는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칸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널 데려갈게'라고 낮게 속삭이는 남자친구 같은 매력과 달콤한 가사가 담긴 곡으로, 프로듀서 9999와 함께 작업했다.

칸토와 9999는 믿고 들을 수 있는 케미를 자랑한다. 칸토 미니 1집 '14216'의 6곡 중 무려 절반이 9999와 작업한 곡인데, 그중에서도 밝은 분위기의 사랑 노래 '선글라스'는 칸토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REPETITION'의 2번 트랙 '시큰둥'은 듣자 마자 타이틀곡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신나고 임팩트 있는 곡이다(필자가 앨범을 직장 동료에게 들려 줬을 때 실제로 나온 반응이다). 칸토의 데뷔 싱글 '말만해'를 좋아하는 리스너라면, 연인을 향한 귀여운 투정을 담은 댄스곡 '시큰둥'은 분명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칸토의 수준급 안무 실력도 엿볼 수 있으니, 이왕이면 뮤직비디오로 먼저 접하길. 보컬 파트는 피처링 없이 직접 불렀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나고 있는 칸토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3번 트랙 '흠칫'은 칸토가 속한 크루 '드리얼퓨쳐(DREAL FUTURE)'를 세상에 처음 소개한 곡이다. 같은 소속사인 강민희와의 호흡은 칸토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YOUNG BLOOD'의 수록곡 '해와 달', 싱글로 발매한 듀엣곡 '누나라고 불러', 칸토 미니 1집 '아뿔싸' 등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박홍이 참여한 드리얼퓨쳐의 완전체를 확인하고 싶다면 '흠칫'을 들어 보길(필자는 기존에도 박홍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평양냉면 사진밖에 없었던 탓에 실력파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귀를 사로잡는 칸토의 보컬과 센스 있는 가사도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4번 트랙 '애가 타'는 썸 타는 관계를 그네, 시소에 비유하는 등 시적인 표현과 더불어 '애가 타(애 같아)'라는 제목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펀치라인이 즐비한 곡이다. 칸토의 랩과 노래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 보길(가성도 들을 수 있다). 필자는 이 곡을 듣고 프로듀싱, 작곡, 편곡으로 참여한 오브로젝트 윤닭과의 다음 작업이 무척이나 기대됐다.

5번 트랙 'XX.XX'는 연인과의 헤어진 날짜다. 후회로 점철된 날이라 기억하기 싫어서, 그리고 이야기가 픽션이기 때문에 특정일을 대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눈을 감고 들으면 장면이 생생히 그려지는 곡이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늦게 귀가했는데, 습관적으로 시계가 보이게 셀카를 찍다가 눈물이 났다'는 등의 내용은 뻔한 이별 노래를 뻔하지 않게 만든다. 서정적인 보컬 파트는 역시나 칸토가 직접 불렀다. '더 유닛'에서 칸토의 'No Way'를 인상 깊게 들었다면 추천한다.

칸토의 이별 노래

미니 1집 타이틀곡 '센 척'은 새벽에 하염없이 밖을 거닐며 방황하던 칸토의 경험을 담은 곡이다. 얼핏 들으면 연인과의 이별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당시에 갈피를 못 잡던 칸토의 마음을 그렸다. 그리고 이런 자신을 위로하는 '요즈음'을 같은 앨범에 수록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필자는 칸토의 첫 번째 믹스테이프 'INITIAL STEP'에서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을 샘플링한 'Psycho'를 굉장히 좋아한다. '미저리 끝판왕' 캐릭터를 재미있게 풀어 낸 곡인데, 재치 있는 라임과 여러 가지 리얼 사운드가 생동감을 더한다.

'더 유닛'이 끝나고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칸토는 여러모로 발전해 있었다. 춤, 노래는 물론이고 작곡과 랩 실력도 날카롭게 다듬었다. 필자는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가사집을 거의 볼 필요가 없음에 상당히 놀랐다(평소 힙합 음원은 물론이고, '쇼미더머니'나 '고등래퍼'도 자막이 없으면 가사가 전혀 안 들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REPETITION'은 만남과 이별의 반복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수록곡의 순서는 섞여 있다. 직접 듣고 순서를 맞춰 보길 바란다.